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혼자 떠나는 여행’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일정에 얽매이지 않고,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여행을 즐기는 것이다. SNS 속 감성적인 사진, 캠핑 감성, 그리고 드라이브 코스는 이 세대의 자유로운 감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번 글에서는 MZ세대가 사랑하는 솔로 여행 코스를 ‘핫플’, ‘캠핑’, ‘드라이브’ 세 가지 키워드로 나누어 소개한다.
SNS 속에서 빛나는 MZ세대의 핫플 여행
MZ세대의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다. 그들에게 여행은 ‘기록’이며 ‘표현’이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 남길 감성 사진과 영상이 여행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 그들이 찾는 여행지는 자연스럽게 ‘핫플’로 불리는 공간들이다. 서울에서는 성수동이 대표적이다. 카페, 편집숍, 전시 공간이 밀집해 있어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취향을 채우기 좋다.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독특한 메뉴로 꾸며진 카페에서는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부산에서는 영도 카페거리나 흰여울문화마을이, 제주에서는 협재해변 근처의 독립서점과 감성 카페들이 MZ세대 여행자들의 필수 코스다. 핫플 여행의 또 다른 특징은 ‘느리게 즐기기’다. 단순히 관광지를 체크하듯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한 공간에 머무르며 분위기를 느끼고 자신만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감성 있는 조명이 비치는 카페 창가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하루를 기록하거나,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순간을 남기며 시간을 보내는 것. 이러한 여행 방식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일상에 지친 자신에게 휴식을 주는 방식이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보다는 ‘나의 취향’을 중심에 두고, 자신을 위한 공간을 찾아 떠나는 것이 MZ세대의 여행 방식이다.
자연 속의 자유, 캠핑으로 완성하는 나만의 시간
혼자 캠핑을 즐기는 ‘솔캠족’이 빠르게 늘고 있다. MZ세대는 더 이상 캠핑을 가족 단위나 단체 활동으로만 보지 않는다. 혼자서 텐트를 치고, 간단한 조리를 하며, 불멍을 즐기는 과정 자체가 힐링이 되는 것이다. 캠핑의 매력은 단순하다. 자연 속에서 아무런 방해 없이 자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휴대폰 전원을 꺼두고, 음악을 틀거나 별을 바라보며 보내는 시간은 도시에서는 쉽게 얻을 수 없는 경험이다. 강원도 인제, 충북 제천, 전북 무주 등지는 풍경이 아름답고 캠핑장 시설이 잘 되어 있어 혼자서도 안전하게 머물 수 있다. 솔로 캠핑에서는 장비 선택도 중요하다. 요즘은 1인용 텐트, 미니 화로, 휴대용 조명 등 혼자 쓰기 좋은 캠핑 용품이 다양하다. 불을 피워놓고 커피를 끓이거나, 간단한 라면을 끓여 먹으며 책을 읽는 그 순간이야말로 ‘진짜 쉼’이다. 또한, MZ세대는 캠핑을 단순한 휴식이 아닌 ‘콘텐츠’로 확장시킨다. 자연의 풍경을 담은 사진, 불멍의 소리를 녹음한 영상, 캠핑 요리 레시피 등 자신만의 여행 경험을 기록하고 공유한다. 이는 단순한 자랑이 아니라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솔캠을 처음 시도한다면, 안전한 환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관리인이 상주하는 오토캠핑장이나, 전기와 화장실이 잘 갖춰진 캠핑장을 선택하면 부담이 줄어든다. 요새는 산속이나 외따로 떨어진 캠핑장이라도 전기, 샤워시설, 매점 등 시설을 잘 갖추어둔 캠핑장이 많이 있다. 혼자지만 결코 외롭지 않은 캠핑, 그것이 MZ세대가 찾는 진짜 여행의 형태다.
자유를 달리는 시간, 드라이브 여행의 매력
MZ세대에게 드라이브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치유의 과정’이다. 차 안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 그리고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자유로움이 일상의 스트레스를 녹여준다. 서울 근교에서는 남양주, 가평, 양평으로 이어지는 한강변 드라이브 코스가 인기다. 도심을 벗어나 강가를 따라 달리다 보면 마음이 탁 트인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나 혼자만의 작은 공간에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 놓고 흥얼거리면서 드라이브를 하면 주중에 받았던 스트레스가 스르륵 녹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중간에 작은 카페나 전망 좋은 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풍경을 즐기는 것도 좋다. 부산에서는 해운대에서 송정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가 대표적이다. 푸른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길을 달리며 창문을 열면, 겨울의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묘한 자유가 느껴진다. 제주도의 경우, 해안 일주 도로를 따라 천천히 달리면 곳곳에서 아름다운 뷰 포인트를 만날 수 있다. 혼자 하는 드라이브의 장점은 ‘온전히 나만의 리듬’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음악을 크게 틀어도 좋고, 조용히 생각에 잠겨도 된다.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움직이는 것, 그것이 드라이브 여행의 본질이다. 또한, 최근에는 전기차 렌트와 함께 떠나는 ‘에코 드라이브 여행’도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충전소 중심으로 루트를 계획해 환경을 고려한 여행을 즐기며, 동시에 나만의 자유를 누리는 것이다. 도로 위에서 마주하는 석양, 바람에 스치는 나무 냄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한 곡이 혼자 하는 여행의 완벽한 배경이 된다. 이 감정은 함께 있을 때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순수한 자유다.
MZ세대의 솔로 여행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과 시간을 보내기 위한 현대적 형태의 ‘마음의 휴식’이다. 핫플에서 취향을 찾고, 캠핑에서 자연을 느끼며, 드라이브로 자유를 만끽하는 그 모든 순간이 하나의 완성된 여행이 된다. 누구와 함께하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마음으로 떠나느냐’이다. 이번 겨울, 누군가의 일정이 아닌 나만의 일정으로 떠나보자. SNS 속 사진보다 더 빛나는 순간이 바로 당신의 눈앞에서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