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제주도 여행 코스 (사진 명소, 드론 촬영, 뷰포인트 안내)

by 키위스위티 2025. 11. 8.

섭지코지

제주도는 여행자의 눈과 카메라 모두를 만족시키는 섬이다. 어디서 셔터를 눌러도 한 폭의 풍경화가 완성되지만, 진짜 사진가들이 찾는 명소는 단순히 아름다운 곳이 아니다. 빛의 방향, 구도의 조화, 계절의 색감이 어우러져야 비로소 한 장의 완벽한 사진이 된다. 이번 글에서는 제주도의 대표 사진 명소와 함께 드론 촬영 포인트, 그리고 전망이 탁 트인 뷰포인트 코스를 정리했다. 단순한 관광 코스가 아닌, 사진을 남기며 ‘제주’를 느낄 수 있는 여정을 담았다.

사진 명소, 시간에 따라 다른 빛의 제주

제주도는 사계절, 그리고 하루의 시간마다 색이 달라지는 섬이다. 사진가에게 이 변화는 매 순간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무대가 된다. 가장 먼저 협재해수욕장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협재는 제주 서쪽의 대표 해변으로, 낮에는 푸른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모래가 대조를 이루며 눈이 시리게 아름답다. 하지만 진짜 매력은 해질 무렵 찾아온다. 오후 4시 이후부터 해가 서쪽 수평선으로 내려앉는 시간대에 바다는 금빛으로 물들고, 멀리 비양도가 실루엣처럼 떠오른다. 이때의 빛은 따뜻하면서도 선명해서 인물사진, 풍경사진 모두 완벽하다. 다음은 성산일출봉이다. 새벽 5시쯤, 어둠이 걷히기 전부터 이곳에는 수많은 사진가가 삼각대를 세운다. 일출이 시작되면 바다 위로 올라오는 태양빛이 일출봉 정상의 바위 틈새로 퍼져나가며 붉은 빛이 섬 전체를 감싼다. 수평선 위에서 태양이 완전히 떠오르는 순간, 바다와 하늘, 땅이 모두 빛으로 연결된 듯한 장면은 사진으로는 다 담기지 않을 정도다. 새별오름은 계절마다 다른 색을 보여주는 곳이다. 봄에는 초록빛 잔디가 부드럽게 펼쳐지고, 가을이면 붉은 억새가 능선을 덮는다. 해가 질 무렵 억새밭 사이로 들어오는 석양은 ‘제주의 노을’을 대표하는 장면이다. 정상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한림 바다와 멀리 송악산까지 한눈에 들어오며, 드라마 촬영지로도 자주 등장한다. 또 하나의 감성 명소는 비자림로다. 도로 양옆으로 삼나무가 하늘을 가릴 듯 솟아 있고, 햇살이 가지 사이로 비치며 길 위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오전보다 오후가 더 분위기 있는 시간이다. 햇빛이 옆에서 들어오면서 빛과 그림자가 교차해 도로가 마치 영화 속 장면처럼 변한다. 금오름 역시 사진가들이 자주 찾는 포인트다. 능선이 완만해 오르기 쉽고, 정상에서 제주시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특히 해가 넘어가는 시간대에는 구름과 하늘빛이 부드럽게 퍼져 황금빛 그라데이션을 만들어낸다. 맑은 날엔 멀리 한라산 능선까지 보인다.

드론 촬영, 하늘 위에서 만나는 제주의 숨은 패턴들

지상에서 보는 제주는 아름답지만,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드론 촬영을 통해 섬의 곡선과 색채, 인간이 만든 길과 자연이 만든 질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드론 촬영 명소 중 첫 번째는 김녕해안도로다. 이곳은 제주 특유의 푸른 바다와 검은 현무암이 가장 강렬하게 대비되는 곳이다. 하늘에서 보면 파도선이 규칙적으로 이어지며 흰 레이스처럼 펼쳐진다. 도로를 따라 난 흰색 가드레일과 바다 색의 조화가 한 폭의 추상화를 만든다. 오전 10시 이전, 햇살이 정면으로 비출 때 촬영하면 바다색이 더 깊고 투명하게 표현된다. 두 번째로 추천하는 곳은 우도 서빈백사다. 산호 가루로 이루어진 하얀 해변과 옥빛 바다가 드론으로 찍으면 마치 몰디브의 한 장면 같다. 단, 바람이 강한 지역이라 기체 흔들림이 심할 수 있으니 반드시 안정 모드로 설정하고 촬영해야 한다. 용눈이오름은 부드러운 곡선이 아름다운 항공 촬영지다. 드론을 일정 높이 이상 띄우면 오름의 능선이 겹겹이 이어져 산맥처럼 보이고, 아침 안개가 끼면 마치 수묵화 같은 장면이 연출된다. 또한 중문 대포해안 주상절리대는 제주 지질의 아름다움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소다. 드론으로 위에서 촬영하면 육각형 주상절리가 바다와 맞닿으며 만들어내는 선이 인상적이다. 파도가 칠 때마다 물보라가 절벽에 부딪히며 생기는 흰 포말은 영상 촬영에 특히 잘 어울린다. 드론 촬영 시 반드시 알아야 할 점은 비행 제한 구역이다. 공항 주변과 군사 시설, 일부 자연보호구역에서는 드론 비행이 금지되어 있다. 국토교통부 드론원스톱 앱에서 미리 허가 지역을 확인하고, 비행 전날에는 기상청 바람 정보를 꼭 확인해야 한다. 특히 제주도는 순간 돌풍이 자주 발생하므로, 배터리 잔량과 비상 착륙 지점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좋다. 드론을 통해 담은 제주도의 색은 지상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풍부하다. 초록 들판, 검은 돌담, 하얀 파도, 붉은 노을이 한 프레임에 담길 때, 비로소 ‘공중의 제주’가 완성된다.

뷰포인트 안내, 제주를 한눈에 담는 장소들

제주는 땅 위에서 보아도 아름답지만,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전혀 다른 풍경이 열린다. 섬의 곡선과 마을의 질서,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조화는 여행자에게 새로운 감동을 준다. 가장 먼저 추천하는 곳은 산방산 탄산온천 전망대다. 이곳에서는 서귀포의 바다 위로 솟은 산방산과 형제섬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오후 5시 이후, 해가 서쪽으로 지기 전 노을이 바다를 붉게 물들이면 산방산의 윤곽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삼각대를 설치하고 장노출로 촬영하면 바다 위 반사광이 부드럽게 번지며 황홀한 풍경이 완성된다. 섭지코지 언덕 위 등대 전망대는 제주 동부 뷰포인트의 백미다. 푸른 바다와 하얀 등대, 그리고 멀리 보이는 우도의 실루엣이 조화를 이루며 시원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오전 9시에서 11시 사이, 햇빛이 비스듬히 비칠 때 가장 선명한 색감을 얻을 수 있다. 새연교는 서귀포의 야경 명소로 꼽힌다. 다리의 곡선 구조와 조명이 어우러져 바다 위에 빛의 선이 만들어진다. 해질 무렵부터 불이 켜지기 시작하면, 바다 위로 반사된 조명이 고요하게 흔들리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든다. 용두암 해안도로는 제주시 중심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도심 불빛이 바다에 번지는 야경은 사진가뿐 아니라 연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셔터 속도를 3초 이상으로 설정하면 파도가 부드럽게 흐르는 효과가 생기며, 어두운 하늘과 대비되어 풍경이 깊어진다. 누웨마루거리 스카이라운지는 제주시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도심 속 뷰포인트다. 낮에는 바다와 도시가 어우러지고, 밤에는 불빛이 도시의 따뜻한 온기를 전한다. 카페 유리창 너머로 찍는 야경 사진은 감성적인 분위기를 담기에 좋다. 이 외에도 따라비오름, 사려니숲길, 월령선인장군락지, 아끈다랑쉬오름 등은 각각의 계절마다 색이 달라져, 여러 번 방문해도 새로운 느낌을 준다. 특히 봄의 따라비오름은 초록빛 들판 위로 흰 구름이 낮게 깔려 있어, 파노라마 촬영에 적합하다. 사려니숲길은 오전 8시 이전, 햇살이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시간대에 가장 아름답다.

제주도의 진짜 매력은 그 순간의 빛과 공기, 그리고 사진 속에 담긴 감정에 있다. 풍경을 찍는다는 것은 단순히 장면을 기록하는 일이 아니라, 그 장소가 가진 온도를 담아내는 일이다. 협재의 노을빛, 성산의 일출, 새별오름의 억새, 그리고 하늘에서 본 제주 바다는 모두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한다. 이번 여행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당신의 카메라 속에도 분명 ‘제주만의 빛’이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