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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코스 (계절별 코스 차이, 날씨별 추천)

by 키위스위티 2025. 11. 9.

한라산

제주도는 계절마다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섬이다. 봄에는 유채꽃이 들판을 노랗게 물들이고, 여름에는 푸른 바다와 하얀 파도가 여행자를 반긴다. 가을에는 억새와 단풍이 바람에 흔들리고, 겨울에는 한라산의 눈꽃이 장관을 이룬다. 이처럼 제주도는 사계절 모두 매력이 있지만, 여행 시기에 따라 추천 코스와 분위기가 전혀 달라진다. 이번 글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각각의 제주 여행 코스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계절별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어떤 경험을 놓치면 안 되는지를 자세히 안내한다.

봄의 제주, 유채꽃과 따스한 바람이 어우러진 감성 여행

제주의 봄은 3월부터 5월까지 이어진다. 이 시기 제주도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봄을 맞이한다. 한라산 중턱에는 눈이 남아 있지만, 평지에서는 유채꽃이 활짝 피어 노란색 융단처럼 펼쳐진다. 특히 섭지코지, 성산일출봉, 표선해비치 해안도로는 제주 봄 여행의 대표 코스다. 유채꽃이 바다와 어우러져 사진 한 장만으로도 완벽한 봄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 시기에는 날씨가 선선하고 습하지 않아 트래킹이나 자전거 여행도 좋다. 용눈이오름, 새별오름, 아끈다랑쉬오름 같은 오름 코스는 초록빛 초원 위로 봄바람이 부는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애월이나 한림 쪽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면 도로 양옆으로 벚꽃이 흐드러져 장관을 이룬다. 맛집으로는 봄철 제철 해산물인 자리돔회, 한치물회, 갈치조림이 인기다. 봄 제주에서는 여행의 중심을 ‘꽃길과 해안길’에 두면 된다. 사진 명소로는 카멜리아힐,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유채꽃 프라자 등이 있으며, 이곳들은 봄 시즌에 맞춰 다양한 축제를 연다. 봄 여행의 장점은 낮 기온이 15도 안팎이라 활동하기 좋고, 관광객이 여름만큼 붐비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얇은 외투는 꼭 챙겨야 한다. 봄의 제주는 ‘따스한 햇살 속 여유’를 느끼고 싶은 여행자에게 이상적이다.

여름의 제주, 바다와 휴양의 계절

6월부터 8월까지 이어지는 제주도의 여름은 바다의 계절이다. 협재해수욕장, 이호테우해변, 중문해수욕장은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한 여름 명소다. 여름철 제주 여행의 핵심은 ‘시원한 물놀이와 힐링 휴식’이다. 협재는 바다가 얕고 투명해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좋고, 중문은 리조트와 맛집이 많아 커플 여행자에게 인기가 높다. 성산일출봉 근처의 광치기해변에서는 썰물 때 노을과 조개껍질이 어우러지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여름에는 해양 스포츠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패들보드, 스노클링, 요트 투어 등은 여름 제주만의 즐거움이다. 함덕해수욕장에서는 야간 개장이 이루어져, 밤에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여름 제주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은 카페 투어다. 땡볕 아래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되는 해안가 카페들은 모두 ‘뷰 맛집’이다. 애월 해안도로의 몽상드애월, 월정리의 더클리프, 구좌읍의 블랑로쉐 등은 여름 인스타그램 피드를 가득 채운다. 단, 여름은 성수기이기 때문에 숙박과 렌터카 예약은 최소 2주 전, 항공권은 한 달 전 예약이 필수다. 또한 햇볕이 강해 선크림, 모자, 자외선 차단용 옷은 필수다. 여름의 제주는 활기차고 생동감 있다. 낮에는 푸른 바다, 밤에는 노을빛 하늘 아래에서 맥주 한 잔을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여름 제주를 제대로 즐기려면 계획보다는 ‘즉흥적인 여유’를 갖는 것이 포인트다.

가을과 겨울, 조용하지만 깊은 제주 여행

9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지는 가을의 제주는 여행자들에게 ‘가장 완벽한 계절’로 평가된다. 태풍이 지나가고 하늘은 맑으며, 바람은 선선하다. 오름과 초원이 황금빛 억새로 물들고, 곳곳의 단풍이 절정에 이른다. 새별오름, 따라비오름, 노꼬메오름은 가을 제주를 대표하는 코스로, 억새가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이 장관이다. 가을 제주 여행의 또 다른 묘미는 ‘걷기 여행’이다. 제주올레길 중 6코스(쇠소깍~서귀포 구간), 10코스(화순~모슬포 구간)는 해안 절벽과 억새밭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사진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이 시기 섭지코지의 노을을 놓치면 안 된다.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와 붉게 물드는 하늘의 조화는 가을 제주만의 풍경이다. 가을의 맛으로는 은갈치회, 전복뚝배기, 고등어조림이 있다. 날씨가 선선해 실내 맛집 탐방에도 좋다. 관광객이 여름보다 적기 때문에 조용히 제주를 느끼고 싶은 여행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12월부터 2월까지의 겨울 제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한라산에 눈이 쌓이고, 중산간 지역은 하얀 설경으로 변한다. 특히 1월에는 ‘한라산 눈꽃 트레킹’이 인기이며, 어리목 탐방로와 영실코스는 초보자도 오를 수 있다. 겨울 제주에서는 따뜻한 감성여행이 어울린다. 서귀포의 카페거리, 표선의 온천, 애월의 숙소에서 한적하게 머무는 일정이 좋다. 날씨가 추워 바다 수온은 낮지만, 대신 ‘겨울 한정’ 감귤 체험과 해녀박물관, 실내 전시 공간 방문 등 색다른 즐길 거리가 많다. 겨울 여행의 단점은 바람이 강하고 일부 해안도로가 통제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만큼 한적하고, 제주의 본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관광객이 적은 이때의 제주는 조용하고 따뜻한 매력을 품고 있다.

계절별 코스 선택의 기준과 여행 팁

제주의 계절별 여행 코스는 단순히 풍경의 변화만이 아니다. 여행의 방식, 이동 동선, 숙소 선택 모두 달라진다. 봄과 가을은 렌터카로 이동하며 오름이나 해안길을 천천히 둘러보는 것이 좋고, 여름은 바다 중심으로 숙소를 잡아 수영이나 요트를 즐기기에 좋다. 겨울에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서귀포 숙소를 선택해 온천과 카페 여행 위주로 일정을 짜면 알차다. 여행 일정이 짧다면 한 계절의 테마를 확실히 잡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봄에는 ‘꽃길과 자연감상’, 여름에는 ‘바다와 휴식’, 가을에는 ‘오름과 단풍’, 겨울에는 ‘감성숙소와 트레킹’으로 테마를 나누면 계획이 수월하다. 또한 계절별 여행 준비물도 다르다. 봄과 가을은 일교차가 크므로 가벼운 외투와 운동화를, 여름은 선크림과 수영복, 겨울은 방풍점퍼와 장갑을 챙겨야 한다. 제주 날씨는 하루에도 여러 번 바뀌기 때문에 ‘유연한 일정’이 중요하다. 비가 오면 실내 전시관이나 카페, 맥주 양조장 투어로 일정을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계절에 따라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도 달라 숙소 예약 전략이 필요하다. 봄(4월)과 여름(7~8월)은 성수기이므로 조기 예약이 필수다. 가을(10월)은 비교적 여유롭지만 인기 오름 근처 숙소는 빠르게 마감된다. 겨울은 비수기라 숙소 가격이 30~40% 저렴해, 가성비 높은 여행을 원하는 사람에게 알맞다.

제주의 사계절은 모두 다르지만, 공통된 매력은 ‘자연이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봄에는 꽃, 여름에는 바다, 가을에는 들판, 겨울에는 바람이 제주를 완성한다. 계절마다 여행의 색이 달라지기에, 제주를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진짜 제주를 본 게 아니다. 봄의 노란빛, 여름의 푸른빛, 가을의 금빛, 겨울의 흰빛. 그 모든 계절의 제주를 걸어보는 것, 그것이 진짜 여행이다.